2015 2015. 11. 22. 23:24



김성철 배우가 연기하는 담이는 아이처럼 순수하고, 여리고, 누구보다 열이에 대한 마음이 커서..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파국에 들어섰을때 순간 보는 사람이 놀랄 정도로 단단해지고 독해지려고 하는 모습이 가장 안타까운 담이인 것 같다.

열이가 구해주기 이 전에는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버텨냈을지 짐작도 가질 않아서....
 보은을 하고싶단 마음과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가 겹쳐보였기에
그 마지막에 열린 세상이 가여우면서도 안도가 되는 철담-

이번 풍월주는 열이를 생각하는 마음은 모두 같지만 그 나름이 연기하는 담이의 마음과 기억은 다 달라서 정말 좋았던듯..

2015.11.13 풍월주
50D +Tamron 70-200mm VC 「토끼의 앞뜰」 Photo by cong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미국의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자국을 내딛는다.
그리고 그날의 광경은 대한민국 어느 작은 마을, 세친구에게 큰 감명을 가져다주고 또 다른 우주인과의 만남도 주선해준다.
모두 무서워서 피했던 마을 꼭대기 당산나무 근처 무당집의 손녀딸 지영.
그런 지영을 보며 괴물이라고 소리지르는 세 소년
지영은 그런 그들로부터 나는 괴물이 아니라고 부엌에서 칼을 들고와 자신에게 상처를 내려고 한다
그런 지영을 세친구 중 한명인 동수가 막아내고, 칼에 베인 동수의 손을 지영이 스카프로 매어준다
그것이 그들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


사실 이 연극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주제나 교훈 같은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라고 한다면 나는 할말이 없다.
워낙 좋은 리뷰들이 많아 내가 살을 덧붙일 게 없기도 하고(사실 잘 쓸자신도 없다ㅋㅋ)
진실을 위한 방송 아폴로 라는 문구만 봐도 그 뜻은 어느정도 짐작이 되니까..

그냥 다 떠나서 온전하게 내 마음에 남는 것은 세친구와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가장 대단하게 보이는 것은 물론 지영이이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중에 혼자 남았고
아무도 찾아주지않는 할머니의 상갓집에서 상화만이 곁을 지켜주는데도
그 상처들을 한번드러내지도 않고 나는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지영이는 얼마나 강하고 대단해보였던지.

투닥대면서도 한번도 선을 넘지않는 세소년의 우정도 대단했다. 아 물론 여기에 지영이가 끼면 금상첨화
남자 아이들의 우정도 우정이지만
서로가 이성임을 인지하면서도 단 한번도 홍일점의 위치를 내세우지않는 지영이와
그런 지영이에게 계속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언제나 같은 거리에서 소녀를 지켜주던 상화
가장 철없고 촐싹대는 것처럼 보이지만 윤활유처럼 서로를 부드럽게 이어주던 명철
다들 인정할 정도로 가장 어른스럽게 모두를 끌어주는 동수..

현실적이면서 이상적인 네친구들의 우정에 그냥 눈물이 다 났다.

다시 마을로 돌아오던 날
상화에게 니가 제일 보고싶었어야
하고 건네는 지영이의 한마디
그 말을. 그대로..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웃는 상화

비오던 날 당산나무로 모여들던 열일곱살의 아이들
동수와 명철은 아무렇지 않게 웃옷을 벗어서 나무에 말리고
아무렇지 않은척 눈길을 돌리며 쭈그려 앉는 지영
그 와중에 혼자만 안말려도 된다면서 옷을 벗지 않던 상화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부모님때문에 상갓집을 지켜줄 수 없었던 동수와 명철대신
밤새워서 지영의 옆을 지키던 상화
"아 니 자는 사이에 다 왔다갔어야"
그런 상화의 말이 거짓말인 줄 알아서..고마워 하면서 조용히 마을을 떠나버린 지영

서울, 잡동사니가 가득 찬 삼촌의 좁은 방에서 지영이에게 두근거림을 느끼던 상화

그날이 오기전, 
상화에게 할말이 있다고 전하는 지영
눈치봐서 상화를 밀어주고 뒤로 빠지던 두 친구
사실은 다 지켜보고 있었으면서
끝내 울음이 터진 지영이와 상화사이로 아무렇지않게 우리도 괜찮다고 해주는 동수와 명철

결국 최후의 그날이 올때에 세명..
그 때도 가장 어른스러웠던 건 동수
모두 아팠을 테지만..
바닥에 무너져서 온몸을 뒤틀면서 오열하는 상화에게
너는 괜찮냐
라는 말을 던져줄 수 있는 친구

"우리 방송하자"

아 시간이 좀 길었으면 한번은 더봤을텐데 벌써 이렇게 기억이 안난다ㅠㅠ
그런 네명의 이야기였기때문에 이 연극이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슬프게도
..현실의 문턱으로 돌아오면서 아직 갇혀있단 기분이 든것을.
아직도 우리는 지영이에게 당당하지 못한 세상을  살고있는 것 같다



2015.11.14 아폴로 프로젝트
 「토끼의 앞뜰」 Photo by cong





거미여인 초연은 못봤고 이번이 처음인데..
영상도 무대연출도 아무것도 필요없이 단지 대본과 배우로 꽉찬 극 정말 오랜만에 본거같아서 기쁜ㅠㅠㅠ이런 여운이 얼마만이었던가..
물론 한방에 다 이해를 못해서 또보러갑니다^0^


2015.11.7 거미여인의 키스 프리뷰-첫공
50D +Tamron 70-200mm VC 「토끼의 앞뜰」 Photo by cong



2015. 7.12 신과함께
Sony NEX-6 + 70-200mm I 「토끼의 앞뜰」 Photo by cong



2015 2015. 11. 2. 00:36




2015. 07.11 아리랑
50D +Tamron 70-200mm VC 「토끼의 앞뜰」 Photo by cong


그냥 막연히 볼까말까생각하던 차에 나쁘지않은 자리가 나와서 홧김에 지르고 보고나니 이건 뭐 완전 드림캐스팅을 골라갔단 느낌..
뻔한 스토리와 대학로 특유의 뻔한 개그감으로 예상하고 갔는데, 항상 그렇든 그 뻔한 걸 먼저 선수치는 공연은 평균이상은 하는 것 같다.


2015. 10.09 홍익대 아트센터/형제는 용감했다
50D +Tamron 70-200mm VC 「토끼의 앞뜰」 Photo by cong





하나. 반드시 찾아갈꺼야! 라고 외치며 어린 채윤과 다 큰 채윤의 검술이 한세트로 겹쳐진다. 그 뒤로 [뿌리깊은나무] 타이틀시퀀스 영상 오버랩

두울. (삿갓을 벗고) 고모, 내가 고모원한-꼭 풀어줄게.

세엣. 첫만남 - 낭자! 약주..하셨소?..길을 잃었소?

네엣. 곱네..고와..(손냄새를 맡으며) 흐흠~여자 분냄새 흫흐 (바보븨처럼 헤헤거리고 웃는다)

다섯. 조선제일검이자 전하의 호위무사인 무휼이시다!.....그럼내가졌소ㅎㅎㅎㅎㅎ

여섯. (세종이 들어온다. 예를 취하라는 병사의 다급한 손짓에도 꼿꼿이 서있는 채윤의 얼굴에서 분노가 차오른다)

일곱. 첫번째죽음- (여기서 셜록생각나서 앓다죽는다 가리온-채윤-성삼문 셋의 합창)

여덟. 비서고-책들의 춤에서 귀신들의 무용에 겁먹은 채윤. (주먹으로 손바닥을 목탁두드리듯 치며)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아홉. 내가 나이가 몇인데 머리를 치고 그러오! (가리온이 무시무시하게 생긴 칼을 집어든다)........칼~갈아요~(목소리엄청웃김)

열. 안아프오!

열하나. 아이고 눈부셔 아이고 이뻐라 아이고 청아~청아~

열두울. 무휼아 그 침쌈지 줘버려라 그까짓꺼

열세엣. 마방진의 비밀은 풀었느냐? (채윤 알아서 풀겠다고 대답하는데 주상 소이에게 어깨동무하며 다정하게 문서를 건네고 그 모습을 보는 채윤)

열네엣. 예~예 소인도 다 압니다요!!! (점프해서 발구르면서 끼앾앜꺍 같은 이상한 소리냄)

열다섯. 도대체 무얼 숨기시는 겁니까!

열여섯. 그래서 그 잘난 글자는 다 만드셨습니까? 그 긴 세월동안 싸게싸게 안만들고 뭐하셨답니까!!!!!

열일곱. 전하께선..왜..그런 세상을 만들고자하십니까

열여덟. 내가 이기면 술석잔 사마!

열아홉. 멀리 떠나가는 내 누이..

스물. (젋은 이도와 세종이 함께 노래부르는 부분인데 가사가 잘 생각이 안난다..
         
         함께 강한 나라를 만들어가자,라는 내용이었는데 세자저하의 목소리가 청명하면서도 단단했다)

스물하나. 삼문나으리~~삼문나으리~~~(성삼문이 자기 이름 들릴때마다 미친듯이 벽을 퍽퍽침) 삼문나으리??

스물두울. (채윤을 껴안으며 통곡) 죽는줄 알았다 이놈아ㅠㅠㅠㅠㅠㅠㅠ

스물세엣. 똑똑하다! 영특하다 이놈아ㅠㅠㅠ (또 껴안고 통곡)

스물네엣. 믿는다 믿는다 이놈아ㅠㅠㅠ(또껴안고 통곡)

스물다섯. (강녕전을 향해 달려가는 채윤. 제자리에서 종종거리면서 뛰는모습 빵터짐)

스물여섯. 내 소이는 건드리지마라!!!! (아..내 손발..)

스물일곱. (채윤아 소이를 데리고 얼른 이곳을 빠져나가거라!) 처녀 앞에서 그런 멋진 말은 이 총각이 해야되는 거 아닙니까?

스물여덟. (세종화답) 미X놈 지X하고 자빠졌네

스물아홉. 위험해요!!!!!!........목소리도 이쁘네~? (슬로우모션)

서른. 주상치세20년 속사포랩

서른하나. (무휼 써내려가며 고군통서를 읽는데) 중국의 속국이라 할수 없고 (의 부분에서 풍사신 빡침과 일그러진 표정연기)

서른두울. 무휼씬전체..

서른세엣. 채윤의 회상. 항상 고모와 놀던 그 곳에서 무릎을 감싸안고 다 큰 채윤이 앉아있다.

서른네엣. 훈민정음을 들고와 소이와 함께 읽고 배우는 채윤의 모습



2015. 10.11 극장 용/뿌리깊은나무/서예단
「토끼의 앞뜰」 Photo by cong





2015. 10.09 극장 용/뿌리깊은나무/서예단
50D +Tamron 70-200mm VC 「토끼의 앞뜰」 Photo by cong

2015 2015. 10. 11. 01:57





( 아역배우들 너무 귀여웠고 잘해서 기특했던ㅠㅠ)


(무휼..최정수배우님 사기캐설)

애기들을 보는 다른 시선ㅋㅋㅋㅋ



2015. 10.11 극장 용/뿌리깊은나무/서예단
50D +Tamron 70-200mm VC 「토끼의 앞뜰」 Photo by cong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듯합니다
와........눈감고 노래하던 모습이 안잊혀져......


2015. 6.19 쿠바
「토끼의 앞뜰」 Photo by cong